납치 프로젝트 - 6부

납치 프로젝트 - 6부

야튜브 0 3304

강남역으로 가면서 일단 강남역 파스구찌에서 만나기로 하고 송대리가 나를 기다리고 있는 파스구찌에 들어선 시간에 거의 8시 반이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헉헉… 많이 기다리셨죠? 최대한 빨리 온다고 오긴 했는데…”


“아니에요… 생각보다 빨리 오셨는걸요^^”


“저녁도 아직 안 드셨죠? 제가 밥 살께요…나가죠”


“네에”




송대리와 둘이서 강남역을 걸어가면서 나는 이 상황에서 송대리에게 어떤 식으로 대해야 할까? 머리속이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이 시간에 이렇게 나에게 연락해서 얼굴을 보자고 할 정도면 나에게 어느 정도 마음은 있는 것 같으니까, 오늘 술 마시고 확 자빠뜨려서 일을 치러버려? 하는 마음도 없지 않아 있었다.




“대리님, 오래 기다리셨으니까 제가 오늘 진짜 맛있는걸로 사 드릴께요. 제가 잘 아는 곳이 있는데, 분위기는 뛰어난 곳은 아니지만, 맛이 정말 좋은데… 민어회 어떠세요”


“아… 한번도 안 먹어본 것 같은데… 대리님이 안내해주세요”




나는 송대리를 이끌고, 교보생명 사거리에 있는 리츠칼튼 호텔 맞은편의 뒷길에 있는 ‘노들강’ 이라는 음식점으로 갔다. 이곳은 여자를 작업하기 위한 분위기로는 조금 미치지 못하지만, 여기에서 판매하는 음식들은 정말 일품이어서 송대리에게 맛을 보여주고 싶기도 해서 이곳으로 오게 되었다.


(실제 이곳의 음식은 정말 아주 유명하기도 하고 깔끔해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이고, 이곳에서 가장 추천할 만한 음식은 ‘홍어회’, ‘조기매운탕’, ‘민어회’와 ‘생태찌게’이다. 인터넷 블로그에도 많은 사진들이 올라온 곳이므로 독자분들께서는 기회가 되신다면 한 번 가 보시기 바랍니다)




민어회를 주문하고 맥주를 두병 주문했다.


“송대리님, 술 잘하는 편이세요? 저는 술을 잘하진 못하는 편입니다.”


“저도 잘은 못해요”


“갑자기 문자가 와서 깜짝 놀랬어요. 아까 낮에 커피 배달 안 시켜드려서 그러신가하구요 ㅋㅋㅋ”




송대리와는 이런 저런 회사이야기와 영화이야기 등을 하면서 두툼하게 썰어둔 아주 매끈한 살결의 민어회를 먹으면서 주문했던 맥주 2병을 거의 다 마셨다.




“유대리님은 여자 친구랑 언제 헤어지셨어요?”


“에구… 뭐 여자 친구라고 할 만큼 가깝거나 깊이 사귀어본적이 없어서 헤어졌다 아니다라고 얘기하기도 좀 뭐하네요…”


“어머.. 그럼 아직 한번도 사귀어 본적은 없으셨다는 말씀이세요?”


“그냥 친구들은 많이 있었어요… 조금 가깝게 지내던 친구도 있긴 했었지만… 일하느라 바쁘기도 했고....”


“그러시구나…”


“이제부터는 좀 적극적으로 나서서 한번 만들어보려구요^^ 능력은 좀 부족하지만… 송대리님도 지난번에 애인이 없으시다고 하셨죠?”


송대리는 두툼한 민어회를 입에 넣으면서 고개만 끄덕이면서 내 눈을 쳐다보았다.




“그럼 우리 누가 먼저 애인 만드는지 내기할까요? ^^”


“피이… 그건 좀 억지다… 진 사람은 얼마나 억울하겠어요…”


“후후… 그러네요…”




송대리와는 이곳에서 맥주를 한병 더 시켰지만 다 마시지는 못하고 나왔고 시간은 거의 10시반을 향해서 가고 있었다.


노들강변 식당을 나와서 송대리와는 일단 사람이 많은 번화한 사거리쪽으로 걸어나왔고, 우리는 괜히 눈치만 보면서 별다른 얘기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송대리님은 댁이 방배동이시니까, 여기서 별로 멀지는 않으시겠어요?”


“네.. 멀지 않아요… 대리님은 댁이 회사 근처시라고 하셨죠?”


“네에… 송대리님과 이렇게 저녁만 먹고 그냥 가긴 좀 아쉬운데… 여기 뒷골목쪽에 괜찮은 카페같은거 많은 것 같은데… 차라도 한잔 하고 갈래요?”


“그래요… 넘 많이 먹어서 좀 걷기도 해야겠네요”




사실, 말이 안 되는 상상이지만 이렇게 둘이서 어색하게 걷기보다는 송대리가 팔짱이라도 껴주었으면 하는 은근한 바램이 있기도 하였지만, 최대한 나는 늑대의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오히려 송대리와는 이런 저런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하면서 가볼만한 괜찮은 카페를 찾는데 신경을 많이 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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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플로라




아담하면서도 분위기가 꽤 깔끔한 커피숍이었는데, 들어가보니 테이블 수도 별로 없지만 사람들도 많지 않은 조용하고 분위기가 괜찮았던 곳이었다.




“몇 시까지 영업하나요?”


들어간지 10분도 안되어서 영업 끝날 시간이라면 아쉬움이 클 것 같아서 나는 미리 종업원에게 물어보았다.


“저희는 12시까지 영업합니다. 1층으로 앉으시겠어요? 2층으로 앉으시겠어요?”


“아! 2층도 있나보죠? 대리님, 우리 2층으로 올라가서 바깥도 보면서 앉을까요?”


“네… 그래요…”




2층으로 올라갔더니 각 테이블이 창가쪽으로 되어 있으며, 유리문은 바깥에서 그렇게 잘 보이지 않도록 된 것 같았고, 테이블 옆에는 커다란 나무 화분들이 있어서 자리에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도 잘 보이지는 않았다.




우린 둘다 얼그레이 티를 주문하였고 늦은 시간의 여유를 조금씩은 설레이는 분위기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송대리님이랑 이렇게 저녁도 먹고 차도 마시게 될 줄은 정말 몰랐어요. 시간 내 주셔서 고맙습니다.”


“별말씀을요… 대리님이 편하게 해 주셔서 저도 용기내서 문자를 보냈던건데요…”




송대리는 오늘 낮에 있었던 이대리의 행동에 대해서 조금 섭섭함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일로 인해서 자기가 나에게 문자를 보내서 저녁을 함께 보낼 수 있는 용기를 낼 수 있었다는 생각에 오히려 좋은 쪽으로 해석하고 있었다. 다만 앞으로 이대리와의 보이지 않는 약간의 경쟁이 있을 거라는 것은 아무래도 신경이 쓰이고 있긴 하였지만…




“대리님, 괜찮으시면 다음에 우리 퇴근하고 일찍 저녁먹고 하이야트 JJ에 가서 음악들으면서 분위기에 맞춰 몸도 흔들어보고 한 번 해 보실래요?”


“오호.. 유대리님 춤도 잘 추시나봐요?”


“헉… 아뇨 아뇨… 그건 아니고… 그곳에 일찍가면 스탠딩 테이블에 앉아서 공연도 보면서 몸도 흔들면 정말 기분 좋거든요… 근데 송대리님이랑 가면 다들 송대리님만 쳐다볼 것 같아서 제가 여기저기 신경이 많이 쓰일 것 같긴해요… 후후”


“제가 유대리님만 보고 있음 되죠^^”




이날 우리는 사실 사귄다는 얘기만 없었을 뿐 아주 가까워지기 위한 일반적인 사람들의 데이트였으며 송대리에 대해서 한층 더 잘 알 수 있는 계기가 되는 하루였었다.




11시 반 즈음이 되어서 우리는 카페에서 나왔고, 나는 송대리를 집으로 바래다 주기 위해서 택시를 잡고 같이 탔다.


송대리의 집은 반포 서래마을의 꽤 괜찮은 빌라였으며, 아버님이 일본 지사로 일을 하러 최근에 가게 되셔서 어머니가 한 달에 한두번정도 한국에 오시고 거의 아버님 곁에서 같이 지내고 있는 중이었다고 한다. 언니는 송대리보다 두살이 많았는데, 자주 비행을 나가서 한국에 있는 시간은 레귤러하게 정해지지 않았으며, 언니도 송대리보다 더 미인이라고 송대리가 얘기를 해 주었다.




‘오늘, 정말 고마웠어요. 맛있는 저녁도 먹고…’


‘아… Tea 정말 잘 마셨어요… 시간 내 주셔서 고맙구요…’




송대리를 집으로 보내주고 집으로 돌아오는 택시안에서 송대리와의 문자를 주고 받으며 괜히 혼자만의 미소를 짓게 되었다.




그리고 현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현수에게 오늘 있었던 이야기를 주욱 다 해주면서 나는 현수에게 마지막 한마디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우리 프로젝트, 좀 서두르자… 이러다가 죽도 밥도 안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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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와 나는 송대리와 데이트를 한 날로부터 약 2~3주 즈음 후에 상황을 만들어서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로 하였다


어차피 두 여자를 납치해서 하룻밤 이상은 보내야 할 것이므로 요일은 금요일로 정했고, 토요일 오후에는 집으로 돌려보내주기로 계획을 만들었고, 그간의 준비물을 점검하면서 나는 몇 가지를 더 추가하도록 하였다.




추가 물품


1.콘돔


2.슈퍼에서 판매하는 천원짜리 소시지


3.딱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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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일이 지난 후,




나는 송대리와 이대리에게 일부러 연락을 하지 않고 주로 외부 업무를 핑계로 조금은 바쁜듯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래도 송대리에게는 가끔 문자를 보내서 안부를 묻고, 맛있는 곳에 데려가 주기로도 약속하는 등 연락의 끈을 놓지는 않고 있었다.




외부 업무를 보고 점심을 먹고 사무실로 들어온 후 나는 송대리와 이대리에게 이메일을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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